플레어 업

엘로나

VFS 5층에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, 나는 짐 가방을 한쪽 어깨에 걸친 채 밖으로 나섰다. 윤이 나는 흰 바닥이 머리 위 조명을 너무도 완벽하게 반사하고 있어서,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아플 지경이었다. 이 건물 안의 모든 것은 흠 없이 깨끗하고, 완벽하고, 티 하나 없었다. 내 안의 어떤 것도 그렇지 않았다.

몸은 의지보다 본능으로 움직였다. 한 발, 또 한 발. 누군가 눈길을 보내면 미소를 지었다. 어깨를 뒤로 폈다. 턱을 수평으로 유지했다. 이것이 모델로서의 나였다. 반복 속에서 살아남는 나.

가방 안에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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